햐사
if ~같이 있고 싶은 건 너야~ 새해편 - 희지 님

 


신야가 햐사와 새해를 보내기로 한 이유

 ― 새해를 같이 보내기로 한 이유는 전의 것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다지 막 심각하거나, 같이 있으려고 엄청 계획을 한 건 아닐 거고요. 마침 시간이 비었고, 누군가와 같이 있기에는 마음이 답답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같이 있을 뻔한 상황 같은 게 아닌지. (가문이나 일 관련 사람들인 것 같다는 느낌이네요.) 그런 상태에서 슬쩍 요령 좋게 빠져나왔는데, 햐사도 마침 혼자고.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이어서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 게 아닌가 싶네요. 

 

 

햐사가 신야와 새해를 보내기로 한 이유 

 ― 햐사의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새해 첫 날은 혼자 있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큰 이유가 있진 않고 마음의 여유랄지, 빈 공간 같은 걸 만들고 싶었나봐요. 햐사는 지금 마음 상태를 보면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 같은 게 너무 부족하고, 누군가를 위해서만 쓰고 있는 모양새라서……. 그런데, 그 상태에서 신야가 같이 있자고 부른 거네요. 거기서 뿌리치지를 못한대요. 애초에 햐사가 마음의 여유를 만들고자 하는 것도 신야를 위한 거니까, 신야의 제안이면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도 같구요. 

 

 

신야가 햐사와의 새해 첫날에 준비해온 것 

 ― 이렇게 즉석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하는 게 결정이 되었다보니까, 아마 준비도 즉흥적으로 하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무언가 선물을 하거나, 아니면 식사를 하러 간다거나 하는 쪽은 아닌 것 같구요. 아마 새해 첫날을 같이 보내는 것이다보니까, 같이 아침의 해돋이라도 보러 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마음 가는대로 저질러버린 부분이 좀 있었을 것 같아요. 보통 때의 신야가 그렇게 막 낭만주의적인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는 느낌이라. 

 

 

햐사가 신야와의 새해 첫날에 준비해온 것

 ― 햐사는 마찬가지로, 준비해온 것은 없지만 가지고 있었던 건 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새해 첫 날의 해돋이를 보면서 먹을 만한 간식거리라든지, 간단한 보온 용품이라든지 말이에요. 이렇게 말하니까 좀 생존용 같네요. (……) 원래는 혼자서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쟁여놓은 게 아닌가 싶은데 (세계관 상 그런 일이 있나요?) 아무래도 신야와의 시간에서 의도치 않게 써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둘은 어디에서, 어떻게 새해를 보내는지 

 ― 즉흥적인 계획에 따라, 둘은 해돋이를 같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보는 해돋이는 온 세상이 다 고요하고, 마치 이 세계에 두 사람밖에 남겨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항상 둘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상대만 순수하게 딱 바라보기에는 너무 복잡한 입장과 상황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날만큼은, 다른 것은 다 잊고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야가 햐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신야는 답지 않게 불안해진 건지, 혹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햐사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같이 있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불안한 예감이 들 때가 있잖아요? 같이 있을 수 없어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같네요. 이건 햐사가 자신을 밀어낼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좋아해주고, 직진하고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네요. 왜, 집착이라는 건 일종의 조바심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네가 이렇게 초조할 이유는 뭐지?' 하고 생각했던 게 아닌지. 

 

 

신야는 그것을 전할 수 있을까? 

 ― 하지만 그것을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 이해하고 있네요.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되고. 머리 좋은 남자인지라. 그걸 그렇게 쉽게 물어볼 수 있었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그거네요. 안 그래도 자신을 떠날 것 같다는 예감을 받고 있는데, 입을 열어서 그것을 묻는 순간 돌이킬 수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기에는 멀었겠지만, 감이 좋은 사람이네요. 불행하게도……. 

 

 

햐사가 신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햐사는 내내 조바심이 나는 상태로 신야와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게, 제가 봤을 때 어떤 전하지 못한 말이 의식 중에 있는 건 아닌 것 같구요…… 아마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건 있는 것 같네요. 햐사는 신야를 좋아하고 있고, 또 같이 시간을 보내거나 대화를 하기도 하지만, 솔직해지지 못하고 밑바닥까지 털어놓지 못하는 이상 계속 외로움을 느낀 게 아닌가 싶어요. 신야를 사랑할 수록 햐사는 외로움에 대한 감각이 강해지는 게 아닌가, 하구요. 

 

 

햐사는 그것을 전할 수 있을까? 

 ― 아직 자기 자신의 무의식에 떠도는 말이니만큼, 그에게 그것을 전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자각을 하게 된다고 해서 그것을 전하게 되는 것도 아닐 거고요. 그를 사랑해서 외로워지는 햐사의 마음이 신야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햐사가 제일 잘 알고 있거든요. 오히려 그는 피해자에 가깝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말하지도 못하고, 말할 마음도 없을 거라고 하네요.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 여전히 비슷한 맥락의 카드가 나왔네요. 두 사람은 결국 지켜야 할 무언가를 위해서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가 없어요.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관계가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솔직함을 보여야 하는데, 문제는 이 솔직함 자체가 상대를 위해서는 기피해야 할 무언가라서. 지금 상태에서는 '이게 최선일 뿐'이라고 카드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고착 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