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사
네가 죽어버리는 꿈을 꿨어 - 나나 님

 

 

나나 님

@b_12_123

개쩌는 카드점... 님들도 어서 보고 오셈 ㅇㅇ

 


 

 

1. 햐사가 죽는 꿈을 꾸고 깨어난 신야의 모습

악몽을 꾸고 일어났으니 당연히 반응이 좋지 않을텐데... 신야의 경우 자기 감정을 곧장 표출하는 행동이 익숙한 사람은 아니란 말이지요. 그렇기때문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반사적으로 그걸 안으로 밀어 넣으려고 해요. 바깥으로 꺼낼 생각을 하지 않죠 누가 보고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이 사람은 감정을 다스리고 누르고 숨기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그냥... 자신의 일부분이 된 거예요.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 게요. 속이 꼬이고 머리가 어지러운데 표정은 고요한... 오로지 이 사람을 오래 알고 지낸 사람만이 오랜 시간을 들여 눈을 바라보았을 때에만 희미한 혼란의 기색을 잡아낼 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너무...안쓰러운게 보통 이런 일을 겪으면... (좋아하는 사람이 죽는 모습을 봄... 꿈이라도 말이죠) 위로받고 싶어할텐데 혼자 다스리려고 하는 게 보여서... 남에게 기대는 방법을 잘 모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적어도 남에게 기대고 위로받는 걸 0순위로 생각하진 못하는 사람이네요. ... 너무 슬퍼요....

 

 

 

 

2. 신야의 꿈 속에서 햐사가 어떻게 죽었는가

아 이것두 너무 슬프다..... 햐사랑 신야가 지내는 일상이 진짜 일상이 아니라... 좀 험난한 시간들이잖아요. 위험한 순간도 있을 거고... 현실에선 위기가 올때마다 두 사람이 같이 헤쳐나갔을텐데, ... 꿈에선 그러지 못한 거예요.

햐사는 신야를 구하려고 했고... 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본인이 희생을 해야만 했어요. 뭐랄까 이게 되게 극적이고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라기보단,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햐사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신야가 말리지 못한 형태로 이루어진 것 같고, 그래서 신야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 충격이 더 컸던 거예요. 자기가 생각하는 햐사는 진짜 그렇게 행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

 

 

 

 

3. 신야는 꿈의 내용을 햐사에게 말하는 가

이 꿈을 꾼 사실을 신야는 알리려고 하지 않거든요. 혼자 참고 넘기려고 해요. 근데... 햐사가 이걸 모를리가 없다고 해요. 왜냐하면 햐사는 신야를 아주 좋아하고 오래 알고 지냈고... 신야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무슨 꿈을 꿨다! 까지 알아내기는 어려워도 이 사람이 평소랑 다른지점이 있다,는 걸 알아채기까지 어렵진 않을 거예요.

햐사는 이걸 모르는 척 넘어가기 어려웠을 거고, 그렇기 때문에 신야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을 거예요.

신야는... 여기서 뭔가 제대로 말을 안해주려고 했겠죠. 그렇지만... 햐사가 앞에 있을때,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햐사를 좋아하는데 / 이 사람이 내 꿈에서 죽는 걸 봤으니까... 이 두개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평소보다 더 쉽게 흔들리고 약해져요. 이 사람은 자의로 기대는 방법을 모르는 것뿐이지, 좋아하는 사람이 기대라고 하면 서툴게 기댈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거죠.

그러니 햐사가 관심을 주고 계속 물어보면 결국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거래요. 햐사는 신야가 걱정되니까 물러서지 않을 거 같지 싶어요. 햐사도 그렇게 능숙한 사람은 아니라서요.

 

 

 

 

4. 꿈의 내용을 듣게 된 햐사의 반응

결국 이 이야기를 듣게 된 햐사... ..................................................... 뭔가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요. 왜냐하면 햐사는................신야가 죽는 걸 본 사람이니까... 뭐랄까... 누구보다 신야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당신이 내가 죽는 모습에 왜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겠는 동시에 "나랑 같은 크기의 마음으로 흔들린 걸까"하는 생각도 들겠죠.

...그리고 햐사는 자기혼자 짝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같은 크기로 흔들린 걸까" 이 지점에서 정말 크게 흔들린거에요. 당신이 어떤 마음으로 나를 바라봤을지... 내가... 당신의 그런 모습을 바라봤을 때랑 같은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오래 알고 지내왔기 때문에 슬퍼했던건지, 궁금해졌을 거예요.

뭐랄까........이때부터 햐사도 혹시?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거죠. 지금까지는 신야만 쌍방호감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잖아요.

 

 

 

 

5. 이 후, 두 사람의 관계 발전

일단 발전 방향자체는 되게 좋아요. 신야는 이미 햐사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데, 햐사는 자기만의 짝사랑인줄 알았다가 조금씩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고백을 해야겠다! 하는 용기랑 별개로 내 생각보다... "신야가 자길 더 생각해주는 모양이야"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 있게 되었단 거예요. 여전히 신야가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쉽게 고백을 각오하진 못하겠지요.

그래도 애정에 대한 약간의 확신이 생긴 시점에서 햐사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거든요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다가가는 형태로요. 예전이라면 괜히 아닌척하면서 툴툴거리고 밀어내기도 했다면, 지금은 그냥 가만히... 신야가 다가오면 그 자리에 머무르고 손잡아도 딱히 빼내거나 군소리하지 않고 맞잡는 식으로요.

신야가 평소에 햐사에게 가지고 있던... 불안이 너무 컸던 거 같은게, 카드를 보면... 이 사람이 햐사에게 꿈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이유가 "당신이 언젠가 비슷한 순간이 오면 이걸 기억했다가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서"라는 불안 때문이라고 나오거든요. 동시에 내가 입 밖으로 꺼내서 말했을 때 햐사가 '맞아 나 정말 그럴 거야'라고 확답을 해버릴 것 같아서.

 

 

 

 

6. 신야에게 햐사는 어떤 존재인지

신야가 바라보는 햐사는요, 생명력이 넘치는 사람이에요. 막...활동적이고 발랄하고 이런 문제가 아니고, 신야의 눈으로 보았을 때 살아있는 사람 특유의 반짝거림이 있다는 거죠. 긍정적이고 밝고...이런 것 이전에 '생기'의 표출이 되는 존재라는 거죠.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랑 별개로... 그는 자기가 그다지 생기있는 (=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거 같단 말이죠.

그가 생각하는 살아있는 사람의 기준은 ... 주체적이고 주도적이고... 삶 그자체를 살아가는 사람인 거 같으니까... 신야는 솎아내지고 길러진 사람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자신은 이미 죽어버렸다...는 식으로 인지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근데 그런 자신을 위해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이 희생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걸 신야가 견딜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신야 스스로도 "못 버틸 거 같아"라고 생각해서, 이게 불안으로 자리잡게 된 게 아닐까 싶고요.

근데 "자기 자신이 이미 죽어있다"고 생각하는 거 너무 슬픈 거 같아요.... 그리고 햐사를 이렇게 바라보는 걸 보면...신야도 정말 햐사를 좋아하는구나 싶고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부신 사람 있잖아요. 신야에게 햐사는 그런 존재라서 지켜주고 싶은데, 자꾸 자기가 발목을 잡는 느낌이라 입이 쓰지 않을까 싶어요...

 

 

 

 

7. 신야가 이런 꿈을 꾼 이유

불안의 댐이 터진 거나 다름없다는 거지요.... 뭔가 대단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너무 오래 쌓아두고 너무 많이 쌓아두었기 때문에 "불가항력으로 어느 기점에 불시에 터졌음"이거죠. 풍선도 너무 크게 불면 터지잖아요.

그치만 결과적으로 이 꿈을 통해서 "두 사람은 조금 더 가까워진다"는게 좋네요....

 

 

 

 

8. 신야가 어떤 꿈을 꿨는지

자... 그래서 꿈 속에서 햐사가 죽어야만 했던 이유...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신야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신야를 구해야겠다...라고 햐사가 마음먹은 이유가 있어야하잖아요? 햐사는 아주 오랫동안 신야를 좋아했기 때문에 신야가 위험해진 순간 기꺼이 자기를 희생한 건데요.
잘 생각해보셔야해요.
이건 신야의 꿈이죠.
신야의 꿈인데 "햐사의 이런 마음을 알 수 있었다"는 건, 결국 신야도 햐사가 자신을 아주 오래 좋아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뜻이에요.

"결국 자길 위해서 희생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이게 진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적어주신대로 신야도 당연히 ㅠㅠ 햐사의 마음을 알고 있었겠지만... 뭔가 이런 식으로 ... 구체적인 이미지와 상황으로 그려진 건 꿈이 처음일지도 몰라요.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 의식으로 더듬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바라볼 수 있잖아요. 그것은 일종의 본능과 같아서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더 명확하고 정확한 형태로 그려내기도 하고... 이 꿈이 그런 거겠지요...

 

 

 

9. 꿈에서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햐사의 모습

...이것도 진짜 미친 것 같은데, 신야가 기억하는 가장 빛나는... (생기가 느껴지는) 얼굴로, 그 자리에 존재할 거라고 해요. 가장 찬란하고 빛나는 모습... 자기가 죽으러 가는 걸 알면서 가장 생기로 빛나는 얼굴로 그 자리에 있는 ... 그리고 말하는 거죠 이건 '운명'이고, 네가 잘못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라고요. 나는 운명에 따라 이 일을 행하는 것뿐이니 죄책감 가지지 않아도 되고... 나는 이렇게 선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그런 이야기를 할 거예요.

너무...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햐사... 자기 죽음으로 신야가 충격먹을 걸 알아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이야기들을 남겨주려고 해요. 다시 짚자면... 이건 신야의 꿈에서 보여지는 햐사의 모습이라 신야가 생각하는 햐사는 이렇다는 거죠...

이게 의식적으로 생각한 것이든 무의식적에 이렇게 보았던 것이든.. 뭐든 다 좋은 거 같아요. 신야에게 있어서 햐사가 정말 큰 존재구나 싶어서요.

 

 

 

 

10. 마지막으로 들어서면서, 신야의 변화

이 사건을 기점으로 신야는 아주 많이 바뀌게 되는데요. 신야가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근데 햐사가 죽으러 간 뒤에는 차마 감정을... 눌러놓기가 어려운 거예요.

왜냐하면...아까도 말했지만 뭐든지 한계는 있는 법이고, 너무 많이 눌러놓으면 결국 터지는 법이고 이 사람은 이미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감정들을 억눌러왔는데 ... 이건 대미지가 너무 커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데 참을 수 있을리가 없고.... 그는 결국 가장 솔직하고 노골적인 형태로 감정을 발산하는데 그건 "우는 거"예요.

그렇다고 이 뒤로 매번 우는 것도 아니고요... 이 사람은 이렇게 한번 울고 난 뒤에는 "다신 울지 않을 것이다"라고 나왔어요. 이게 진짜 제일 미치겠는게... 햐사가 죽은 뒤에도 같이 따라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못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이건 햐사가 준 목숨이거든요. 햐사가 준 목숨을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서, 이 사람은 자기가 살아갈 수 있을만큼 살아가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더이상 울거나 웃으려고 하지 않아요. 감정을 더 철저하게 내리누르려고 하고... 괜찮은 겉모습을 꾸며가면서, 살아갈 거라고 해요...............

이제 이런 상처입고 빠그러진 면을 읽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거겠죠... 오로지 신야만의 문제만으로 남아서... 다들 극복했구나~ 라고 생각할 때, 여전히 상처입은 상태로 꾸역꾸역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이러다가 잠에서 깨어났으니, 당연히....신야도 햐사에게 조금 더 솔직하게 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 "이 사람이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된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확인받았으니까...

 

 

 

 

추가질문

햐사가 괴로워하지는 않을까요..?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오히려 아픔만 커질텐데 싶어가지구... (ㄴㅇㄱ) (신야의 비설땜시,, 그것 땜에 멀어질려했던거라ㅠㅠ)
확실히 그런... 비설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가까워지진 못할 거예요. 어느정도 가까워진다고 해도 그게 일정 거리 이상이 되진 못할 거고요... 사이에 벽이 있는 것처럼?

이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게, 햐사는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닿고싶은 마음과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이 있었을 거예요. 이걸 '신야는 나를 사랑하진 않으니까'라는 마음으로 제동을 걸었단 말이죠. 근데 이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보였으니까요.

다가가고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까워지는 것으로 신야가 자신의 죽음을 자각할지도 몰라'라는 불안이 사라진 건 아니고... 결국 양가감정에 시달리면서 일종의 딜레마 상태가 되어요.

그러니까 예전보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여전히 멈춰서서 고백은 하지 못하고... 종종 조금 더 솔직하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아슬아슬한 관계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