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 받은 보석~

─────── CHAPTER 01 ───────그 형사, 그 괴도

黄桜早朝: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미있는 일화라고 한다면, 아마도......

자각하기도 전에,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분명 명화 절도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역사적인 순간!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당신은 그때의 일을 돌이켜 보기 시작합니다......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시내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를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심장이 떨리기만 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당신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상사: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지. 잘 했네.

상사가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상사:이 괴도라는 게, 참 질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나? 날짜와 장소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도 써주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는 적지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을 버리기 위해 모아둔 커피 컵들 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쓰레기를 치우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상사:...자, 이제 곧 예고 시간이군.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 없어. 이 미술관에서 가장 가치있는 그림이니까.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이 전시회의 중앙,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어디 보자, 이 그림......

　✷　교육 판정　✷　

黄桜早朝:

교육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잘 그린, 값비싼 그림처럼 보이긴 하네요.

이쪽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요.

미술관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이 그림을 가장 먼저 보러 가는 걸 보면 분명 훌륭한 그림이겠죠?

무전기:예고 시간 5분 전!

슬슬 준비하죠.

당신은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역시나 갓 신입처럼 보이는 사람입니다.

경찰 정복은 서투르게 입은 데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신입:......아, 안녕하세요. 오늘 잘 부탁—, (고개를 꾸벅 숙이자 그대로 모자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우왓, 모자가...!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시선을 보내옵니다.

상사:거기, 조용히 하게!

신입:죄, 죄송합니다! 윽, 혀를 깨물었......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 불쌍한 신입을 도와 모자라도 주워줄까요?

黄桜早朝:(고개를 숙여 모자를 줍고 바로 건네준다.) 자, 여기 모자요.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신입:감사합니다...! (모자를 받아든다.)

신입 경찰이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20대? 상당히 젊어 보이네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것 같습니다.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쯤 뜯어져 있습니다.

무전기:예고 시간 3분 전! 모두 정위치로!

신입:...저기, 제가 오늘 첫 임무라서 그런데......

팬텀 블루,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와글바글하더라고요.......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당신 또한 신입이다 보니,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걸까요?

한시가 바쁜 상황이지만, 원한다면 신입에게 정보를 흘려줄 수 있겠죠.

잠시 당신이 알고 있는 괴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黄桜早朝:음... (잠시 고민하다가 그동안 들은 이야기를 꺼낸다.) 반년 전에 나타난 도둑...이라고 하더라고요. 예고장 보낸 후, 비싼 물건을 훔쳐 가는데 경찰들이 계속 잡지를 못해서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것 같지만요.

저도 이번에 처음 경비를 서게 된거라 현장보다는 이런 얘기 밖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뉴스 기사에도 자주 실리고 있으니 나중에 확인해보세요.

신입:우와... 예고장을 보내다니, 웬만한 범죄자들은 제 무덤 파는 짓이라고 말하겠어요. 실제로도 그렇지 않나요? 어지간한 범죄자들은 이제 쉽게 잡히는 세상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잡히지 않는 걸까요? 신기하네요......

인기가 많은 괴도였구나......

선배는 어떠세요?

그 괴도 좋아하세요?

黄桜早朝:그렇네요. 훔치는 행위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삼고 싶은 건가, 이해는 잘 안되지만 그만큼 변장이나 탈출에 자신 있나 봅니다.

....

....네? 좋아한다니, 경찰로서 싫어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물론 저는 별생각 없지만... 그런 질문 여기서는 조심하는 편이 좋을 거예요.

신입:흠, 그렇군요......

하긴, 그래야 정의로운 경찰이죠! 존경스럽습니다, 선배. 저도 뒤쳐지지 않도록 힘낼게요!

어라? 아까까지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긴장이 다 풀렸나 봅니다.

신입 경찰은 휘파람을 불며 여유롭게 모자를 고쳐 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넉살이 좋은 사람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네요.

상사:거기, 아까부터 뭘 그렇게 떠드는 거야! 예고 시간 10초 전......

그 순간, 화를 내던 상사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그리고,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순식간에 암흑이 찾아옵니다.

상사:저, 정전이다! 어서 비상 전력을... 젠장, 손전등이라도 켜!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아직 그림은 무사한 모양이네요.

신입:...선배, 손전등 챙기셨어요?

바로 옆에서 속삭임이 들립니다.

신입:저는... 없네요. 놓고 왔나 봐요. 칠칠치 못한 신입이라니까.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건지, 원...

그 말을 듣고 당신도 허리춤을 확인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의 손전등도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가져왔는데......?!

신입:그래도, 요즘 시대에는 휴대폰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문명의 발전이란 좋구나~ 저 플래시 자주 쓰거든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런 것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슬슬 예고 시간 아닌가요? 정확한 시간이......

신입:아하,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정확히, 6, 5, 4......

더 늦기 전에 빨리 휴대폰을 찾아보죠.

黄桜早朝: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뒤적뒤적...)

......있다!

간신히 휴대폰을 꺼내, 플래시를 작동시킵니다.

그러자 당신의 눈 앞에 보인 것은,

GO, SHOOT!

柊深夜:아, 요샌 이런 말 안 쓰던가?

눈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상사:녀석이 왔다! 벽을 더듬어서라도 아리아드네를 지켜!

그리고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柊深夜:흠, 이런 상황에서도 막힘 없는 지휘라니, 대단한걸. 경찰들이란 굉장하네, 자부심을 느껴도 되는 부분이려나~

그런데...... 이거 어쩌지?

물건은 이미 챙겼거든.

아핫, 내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간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 나도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단 말이지~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는 당신의 머리에 모자가 깊게 씌워집니다.

柊深夜:뭐, 그래도......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선배님...?

그럼 오늘은 이만 이쯤에서 실례할게~

......잠시만요!

이대로라면 괴도를 놓칠 겁니다.

가만히 있을 건가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당신을 놀렸던 괴도인데도요!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도망치게 둘 생각은 아니겠죠?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은, 정확해요.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黄桜早朝:어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전력 대쉬..!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달려간다.)

달려들어요!

　✷　근접전(격투) 판정　✷　

黄桜早朝:

근접전(격투)
기준치:	50/25/10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조금 빗나갔지만, 얼추 몸통박치기를 해낸 것 같습니다.

柊深夜:아...?

이건 예상 못했는지, 괴도와 함께 바닥에 나자빠집니다.

쿠당탕!

柊深夜:잠시, 이건 좀......

팔다리가 엉키며 바닥을 뒹굴다가......

─────── CHAPTER 02 ───────수상한 배달부

黄桜早朝: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 바로 앞에 있는 괴도가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리곤 자신의 머리카락을 왼쪽 귀 뒤로 넘겨 만지작거립니다.

이런 순간에, 갑자기?

柊深夜:윽... 타임, 타임...

그와 동시에 당신은 또다시 뒤로 나동그라집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뭔가요!

그 이후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없을뿐더러......

당신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

......그런 일이 있었죠.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은 것만으로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욓려 괴도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동료 A:키자쿠라 씨도 고생이 참 많아~ 하마터면 잡을 뻔했는데 아깝네요.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를 한 모금 들이마십니다.

입맛이 쓰네요.

그날로부터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리벤지 매치!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괴도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에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죠.

덕분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동료 B:에휴, 그러지 말고 일이나 합시다, 일.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말해줘야 해요. 우리 점심은 뭘로 할까요? 피자?

동료 A:피자 좋지. 나는......하와이안으로!

동료 B:아니, 지난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나 파인애플 싫어한다니까 자꾸 그러네.

동료들을 뒤로 하고 당신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黄桜早朝:(기왕 피자 시킬거면 치즈가 들어가면 좋겠네...) 다음은 사흘 후 였나? 이번에는 꼭 잡아야지.

책상 위의 자료들 사이에 ✓ 예고장의 사진이 보입니다.

黄桜早朝:(다른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 예고장 사진을 자세하게 본다.)

예고장 자체에는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黄桜早朝: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괴도의 예고장은 그때그때 다른 편지, 다른 글씨, 다른 말투지만......

푸른 안개꽃만은 한결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이번 임무에 대해 생각합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게다가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었죠.

하지만 고급스러운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아, 그래요. 이건 <가장무도회>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 되나?

잠깐, 이거 괜찮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黄桜早朝:내가 무도회에 갈 일이 있을 거라 생각이나 해봤겠냐고... 가장무도회니까 적당히 이거 입고 가도 괜찮겠지? (경찰 제복을 빤히 쳐다보면서 고민하다가) 상사가 엄청 뭐라 할 것 같긴 한데 우기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뭐 어때요.

복장도 정해졌겠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그날 이후로 잠을 잘 때마다, 꿈에서 괴도가 나타나 당신을 바짝 약 올리고는 사라집니다.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어......

동료 A:아, 피자 왔나 보다. 막내가 나가라~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黄桜早朝:본때를 보여준다 진짜... (중얼거리며 피자를 받으러 문을 엽니다)

밖으로 나가자 배달부가 오토바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피자 배달부:주문 감사합니다!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 피어오릅니다.

결국 파인애플이 든 피자 반, 들어가지 않은 피자 반을 시켰던가요.

피자 배달부: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이제 아홉 번이니까...... 네, 다음 주문하실 때 쿠폰 사용하신다고 꼭 말씀해주세요.

제법 싹싹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얼굴은 헬멧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요.

목소리에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고된 일인데도 이렇게 잘 해주는 건..... 당신이 경찰이라서일지도 모르죠.

원래 경찰 앞에서는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잖아요.

피자 배달부:......그런데~ 우리 경찰 분께서는 무슨 피자를 제일 좋아하세요?

...음?

　✷　듣기 판정　✷　

黄桜早朝: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벌써 그만큼 시켰나요. 안내 감사합니다. 저는 치즈 들어간 거라면 다 좋은데.. 응? 저희 혹시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이렇게 깐죽거리는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아뇨,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쓸데없이 파고들어 오는 것도 그렇고.

아, 좀, 수상하단 말이죠.

피자 배달부:네? 아뇨. 오늘 처음 뵙는데요? 치즈 피자를 좋아하시는구나. 음음,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또 주문하시면 서비스로 치즈를 가득 넣어달라고 전달드릴게요~?

黄桜早朝:(수상한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비지니스 미소를 짓는다) 요즘 도둑 잡는다고 에너지 부족이었는데 기쁘네요~ 이 집 서비스 좋네. 자주 시킬게요?

피자 배달부:아~ 요즘 괴도인가 뭔가 떠들썩한데 혹시 그쪽 사건 맡으셨어요? 굉장히 잡기 어렵다고 신문이나 뉴스에 자주 나오더라고요~ 파이팅, 파이팅입니다. 자주 시켜주시면 저희야 좋은 일이죠.

그럼 전 이만 가보겠...... 윽.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배달부가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는지 앓는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엄살이 심하네요.

黄桜早朝:어라,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셨나봐요. 어쩌다가... (고개를 숙여 배달부의 오른쪽 무릎을 자세히 보고) 이래봐도 제가 아픈 곳은 잘 보거든요. 자세히 보여주시겠나요?

피자 배달부:아아, 괜찮아요. 한 달 전에 멍이 든 건데 아직도 통증이 좀 남아있네요. 그때 그 사람이 워낙 끈질겼어야...

그래도 정말 괜찮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거든요.

黄桜早朝:아하, 그러시구나~ 한 달 전이라... 누구랑 몸싸움이라도 하셨어요?

피자 배달부:네, 뭐~ 배달 일을 하다 보면 온갖 사람을 다 만나는 법이거든요. 아차차, 다음 배달 시간이 또 이렇게 밀렸네요.

지각하기 전에 이만 가봐야겠어요. 너무 늦으면 여왕님께 목이 잘릴 테니까~? 아하하,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고생하세요!

黄桜早朝:아...! (여기서 더 캐묻기도 뭐하고...어쩔 수 없다는 듯이 놔줘요.) 죄송합니다. 제가 시간을 너무 뺏었나 보네요. 배달부 씨도 고생하세요. 피자 맛있게 먹겠습니다.

배달부는 오토바이를 몰고 사라집니다.

동료 B:피자 다 식겠다! 얼른 들어와서 먹어요!

자리로 돌아와 식어가는 피자를 먹으면서

黄桜早朝: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자가 맛있네요...

...아니, 이게 아닙니다.

그래요, 틀림 없어요!

헷갈릴 리가 없다고요.

저 사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분명합니다.

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이런 교활한 범죄자 같으니라고.

단 하나의 정보라도 줄까 보냐......

당장이라도 괴도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분노와 사명감이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 CHAPTER 03 ───────가장무도회에서 생긴 일

黄桜早朝: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지만 섣불리 행동해서 일을 그르칠 순 없죠.

두고 봅시다... 두고 보자고...... 누가 이기는지......

데굴......

아, 파인애플 떨어졌다.

그렇게 사흘이 흘렀습니다.

그간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나타나는 괴도의 괴롮힘에 시달려 다소 피로해집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아버지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 게 당연하다니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어쨌든, 현재 당신은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떨어진 이곳은, 어느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가득합니다.

건물은 총 3층.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휴게실, 레스토랑, 본회장 구역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단 하나뿐인 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하면,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 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합니다.

경찰 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듯합니다.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만화 캐릭터의 코스튬이나 히어로 같은 것들도 보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거슬리는 건......

팬텀 블루 미스트?:등장, 등장!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잠깐! 사칭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블루 미스트!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76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우 왤케 많아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얼른 잡을 수 없겠어요.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며 음성을 토해냅니다.

무전기: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이 단체에서 귀하게 여긴다던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黄桜早朝:네. 알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76명이나 되는 짭괴도들을 스윽 훑어보고 작게 한숨 쉬었다.)

하, 이 짭괴도들......

그런 지령과 함께 당신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우선 가장 넓은 ✓ 본회장에서는 사람들이 쉴새 없이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쓸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엔 ✓ 레스토랑에서는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 휴게실에서 한숨 돌리며 휴식할 수도 있겠죠.

현재 있는 위치는 ✓ 본회장입니다.

특별한 지령이 없는 한, 이곳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黄桜早朝:말 거는 건 자신 없는데.. 그래도 일이니까 해봐야지. (둘러보며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본다.)

각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특별히 들어오는 정보는 없네요.

黄桜早朝: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신,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

☐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

순서대로 말을 걸어볼까요?

黄桜早朝:(좋아... 우선 드레스를 입은 여성부터...) 안녕하세요, 그 드레스 잘 어울리네요. 오늘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좋네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네? 어머, 감사합니다. 당신도 경찰 정복이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이런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 텐데.

黄桜早朝:감사합니다. 그러게요,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조리 콱 잡겠습니다. (평소의 경찰 말투로 흉내 내는 척) 그러고 보니 괴도가 그 보석을 노린다고 하는데... 걱정되지 않으세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보석이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온다고 했죠. 분명 멋진 사람일 거예요. 그걸 보려고 몰래 들어온 외부인도 몇몇 있다던데요.

뭐, 저는 오늘 친구들 소개로 가볍게 온 거라, 잘 모르긴 하지만요.

黄桜早朝:몰래 외부인도 들어온다고요...? 그런 보안으로 괜찮은 건가요? 아, 소개로 오신 건데 제가 괜한 참견을 했네요. 부디 즐기다 가주세요. (자연스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한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괜찮아요, 괴도가 온다고 하면 보통 다들 걱정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더군다나 제 목걸이도 최고급 루비로 만든 거라 정말 귀하거든요. 어쩌면 괴도가 이쪽을 노리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후후, 그럼 멋진 경찰께서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말을 마친 여성은 다른 사람들 사이로 섞여들어갑니다.

☑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

黄桜早朝:(최고급 루비?! 여기는 정말 부자만 오는구나... 이번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에게로 다가가 인사한다. 그리고.. 되지도 않는 농담을 시도하기..!) 안녕하세요. 여기 괴도가 많아서 고생이네요.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그래봤자 괴도일 뿐이죠. 제게는 상대가 안 됩니다. (흥, 웃으며 돌아본다.) 제법 총명해 보이는 경찰이시군요. 아, 제가 아무에게나 이런 말을 하진 않습니다. 저는 눈이 높거든요.

그런데, 당신도 경찰보단 다른 탐정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매번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기 마련이잖습니까.

黄桜早朝:(음~ 여기 사람들은 모두 경찰을 얕보는 걸까나~) 자신감이 대단하네요. 어라, 감사합니다. 멋진 탐정님께 인정받은 걸까요. 저도.. 이 옷보단 다른 옷을 입고 싶었는데 마땅히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아무래도 경찰보단 탐정이 더 유능해 보이니 그러고 싶은데 아쉽게도 옷이 없네요.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정말 아쉬운 일이군요. 그래도 오늘은 경찰이 드물게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이곳에 괴도가 나타난다죠. 그를 대비하기 위해 사복 경찰이 몇 팀 섞여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차, 이건 저를 포함해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는 일인데. 어디 가서 발설하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黄桜早朝:다음부터는 미리 탐정 옷도 준비해둬야겠어요. 물론이죠. 경찰이 잠입해있다는 걸 여기저기 발설하고 다니면 괴도도 들어버릴 테니까요. 경찰분들께서는 활약해주었으면 하니 저만 알고 있겠습니다. 그 보석.. 중요하잖아요?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흥, 사실 전 그 도둑에게 괴도라고 부르는 것도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자칭하기엔 너무 어설퍼요. 예고장부터 보세요. 당당하게 날짜와 장소를 적어두다니, 유치하기 그지없죠. 고급스러운 수수께기 하나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한참 모자랍니다. 그저 뜨내기 도둑이죠. 그런 자들은 얼른 잡혀주는 게 치안에 좋습니다. 그나저나, 보석은 무슨 이야기죠?

黄桜早朝:우와~ 완전 정곡이네요. 이 얘기 그 괴도가 들으면 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수수께끼 없이 날짜와 장소를 적어줘서 경찰들은 그나마 편하지 않을까요? 뭐, 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되었든 결국은 경찰의 손에 잡힐 테고요.

응? 이번에 보석을 노리는 거 아니었나요? 그림이나 다른 거였나?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보석? 그림?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군요. 이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곤 하는데 그 외에는 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겁 없는 도둑이 노릴 만도 하겠군요.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고 했나......

黄桜早朝:어마무시한 보석이네요... 알고는 훔치는 걸까요. 뭐 도둑에게 불행이라면 경찰에게 잡히는 걸 테니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어떤 불행을 가져다 주는지 알고 계신가요?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그것까진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걸 가진 사람들은 다 일찍 목숨을 잃었다는, 그런 흔해 빠진 사연 아니겠습니까. 물론 정말 저주를 받았을 리는 없을 테죠. 결국 트릭은 마지막에 들통나기 마련이니. 유독성의 물질이 발라져 있다거나,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있나거나. 그런 거 아니겠어요?

黄桜早朝:보석을 가지고 있다고 목숨을 잃어요? 와... 그런 무서운 보석을 갖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네요. 유독성의 물질.. 방사능... 무서워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라, 제가 시간을 너무 뺏은 건 아니죠?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딱히 시간은 충분하니까 괜찮... 흠, 죄송하지만 바쁜 일정이 생각나서 이만 실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그리고 남성은 급하게 자리를 뜹니다.

☑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

黄桜早朝:(마지막으로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세요, 그 분장 퀄리티가 높네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오, 안녕하세요.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그쪽도 훌륭한 경찰이시군요.

黄桜早朝:감사합니다. 그럭저럭 즐기고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 괴도가 올지도 모른다네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그렇죠, 뭐. 덕분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黄桜早朝:알고 계셨네요. 많이 걱정되나요? 보석을 훔쳐갈까봐?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예, 그건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옐로 다이아몬드...... 그 황금빛의 보석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괴도는 보석의 진정한 가치를 모를 겁니다.

...아, 여긴 야수회라고 하는 종교단체의 건물입니다. 위대한 신을 섬기며 그 신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교단이죠.

혹시나 관심이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아무튼... 괴도가 그 보석을 훔쳐가면 손해가 큽니다! 만약 정말 경찰이라면 그 망할 도둑을 꼭 잡아주셨으면 하네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진 마시고요. 손님들이 불안해 하니까요.

黄桜早朝: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중요한 보석인지 느껴지네요. 종교에는 아직 관심 없지만 나중에 흥미가 생긴다면 연락하겠습니다.

아, 저는 경찰 분장을 한 것 뿐이지만, 꼭 괴도를 잡아 보석을 지켜보겠습니다. (또 다시 경찰 흉내를 슬쩍 내보고)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대화를 마치면 인사를 나눈 뒤 남성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

동시에 무도회장의 음악이 부드럽게 바뀝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그야말로 월 플라워입니다.

그 순간,

팬텀 블루 미스트?: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간에 널리 퍼진 괴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 마크인

푸른 안개꽃까지.

黄桜早朝: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의 왼쪽 귀에만 푸른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당신이 귀걸이를 물끄러미 보자, 그는 호의적인 미소와 함께 귀를 손으로 가립니다.

柊深夜:안녕하세요, 형사님. 제 이름은 히이라기 신야라고 하는데, 당장 날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면... 같이 춤을 추지 않으시겠어요?

黄桜早朝:어..? 아니, 네? (단순히 의상을 입은 사람인가?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본인 같은데?!) 크흠, 안녕하세요. 너무 대놓고 나오는 거 아닌가요? 괴도 씨. 이대로 춤추면서 경찰서까지 함께 가시죠.

柊深夜:아하하, 그건 조금 곤란하네요. 경찰서는 영 연이 없어서~... (가볍게 웃고는 아차, 하고는 뒤늦게 에스코트를 위해 자세를 잡더니 천천히 손을 내민다.) 자, 그래서... 함께 해주실 거라면, 부디 손을.

黄桜早朝:곤란해도 가셔야 합니다. 이게 저, 경찰의 임무니까요. (고민하다가 신야의 손을 가볍게 잡는 척... 하다가 꽉 잡는다!) 당신 역시 괴도 맞지? 내가 이래 봬도 귀가 밝은 편이거든. (은근슬쩍 무릎도 툭툭 건드려본다.)

무릎을 툭툭...

두드려봤지만 특별히 반응은 오지 않습니다.

柊深夜:이거 혹시 상황극인가요? 어울려드려야 하나?

내 분장이 그렇게 진짜 같았다는 칭찬, 정도로 들으면 되려나.

黄桜早朝:윽.. 아닌가...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나 보네요. 네, 칭찬으로 들어주시면 돼요. 제가 역할 이입을 좀 과하게 하는 편이거든요. (창피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제대로 손을 잡는다.) 이, 일단 춤출까요!?

柊深夜:(다시 붙잡힌 손을 깜박깜박,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며 회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해할게요, 복장이 복장이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리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싶거든. 나도 그래서 당신한테 다가간 거지만.

'경찰' 코스튬을 한 사람과 '괴도' 코스튬을 한 사람이 페어로 묶여 있으면 확실히 컨셉이 눈에 띄지 않겠어요.

黄桜早朝:(우아악! 회장 안쪽으로 끌려가 음악에 맞게 발을 열심히 움직여 본다..) 확실히 '경찰과 괴도' 컨셉은 눈에 띄지만.. 아무리 그래도 먼저 다가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두 사람이 처음부터 페어로 온 거라면 모를까?

대담..하시네요. 이런 자리에 자주 와보셨나 봐요. 저는 처음이라 많이 어색해서.. 아, 발 밟을지도 몰라요. 이걸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柊深夜:괜찮아요, 전 능숙하거든요. 나만 잘 따라오면 아마 걱정 없을걸. 물론 이건 신뢰의 문제니까 그 부분은 형사님도 노력해줘야겠지만. (적당히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위치를 잡았으면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넨다. 이후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능숙하게 첫 스텝을 밟는다.) 여기서 경찰 옷을 입은 건 당신 하나 뿐이라 엄청 눈에 띄어요. 덕분에 나도 좀 애가 탔다고 할까... 다른 괴도들이 오기 전에 먼저 낚아채야겠다고 생각했죠.

혹시 진짜 경찰?

黄桜早朝:(능숙해도 너무 능숙한 거 아니야? 속으로 툴툴거리고, 차근차근 다음 스텝을 이어 밟으며 음악에 몸을 맡긴다.) 마땅한 드레스가 없...아니! 이건 이것대로 신선하잖아요? 그 정도로 눈에 띄나... 그쪽의 괴도 의상도 충분히 띈다고 생각하는데. 설마요, 진짜 경찰이면 평범하게 입고 왔겠지요. 음~ 설마 진짜 괴도라서 제발 서려서 온 건가?

柊深夜:흐음, 이렇게 유도하신다? (낮게 웃음을 흘리며 맞잡은 손을 끌어당긴다. 여기서 이쪽, 짧게 덧붙이고 유려하게 다음 스텝을 밟는다.) 하지만 괴도가 이렇게 많아서야, 눈에 띄고 싶어도 묻히겠어요. 그러니, 당신이라도 곁에 둬야지. 물론, 진짜 도둑은 아니니까 막 잡아가고 그러시면 곤란해요.

여기서 그가 당신을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　예술(춤) 판정　✷　

黄桜早朝:

예술(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아차, 스텝을 잘못 밟고 비틀거립니다.

柊深夜:이런. (비틀거리는 네 허리를 감싸고 남은 손으로 아직 붙잡고 있던 손을 당겨 쓰러지지 않도록 붙든다. 갑작스럽게 몸이 밀착하면 그대로 네 몸을 살짝 띄워 처음부터 그런 동작이었던 것처럼 함께 턴을 하고 다음 스텝에서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내려준다.)

제법 화려하게 춤을 추시네요, 형사님은?

黄桜早朝:으악..!?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머리가 핑 돌았다. 아무튼 세이프.. 인거지? 놀란 눈으로 신야를 빤히 쳐다본다.) 그쵸? 아하하... ...잡아줘서 고마워요. 하마터면 민망하게 넘어질 뻔했는데, 덕분에 위기를 넘겼네요. 이런 자리는 자주 오는 편인가요? 춤도 그렇고 엄청 능숙하길래요.

柊深夜:자주 오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재능이 있나 봐요. 오늘은 발을 밟힐 뻔하긴 했지만.

이후 점차 음악이 사그라듭니다.

그리고 마무리의 인사.

柊深夜:그래도 나쁘지 않은 솜씨였어요, 형사님. 조금만 더 연습하면 되겠는데. 다음에 또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그때가 된다면 부디 또 파트너를 부탁드리고 싶을 정도로.

黄桜早朝:발... 저 그렇게 많이 밟을 뻔했나요?! 조심한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역시 난 이런 쪽으로는 잘 안 맞나.. 부러운 재능이네요. 다음에 또 만나게 된다면이라, 저 말고 다른 분과 파트너를 하는 게 더 즐겁지 않을까요. 뭐, 굳이 부탁을 거절하진 않을 테지만. 저... 그...덕분에 즐거웠어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가벼운 인사를 한다.)

柊深夜:응, 즐거웠던 건 이쪽도 마찬가지. 그럼......

형사님은 이제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러 가실 예정인가?

黄桜早朝:네.. 네? 아, 저 형사 아니라니까요. 그냥 평범하게 형사 옷을 입고 온 참가자..! 아까 제 연기가 그렇게 생동감 넘쳤나요? (허둥지둥 얼버부리고 힐끔...)

柊深夜:응? 아아, 아까 했던 말? 생동감이랄까~... 그런 문제는 아니었는데. 춤을 추는 동안 봤거든. 여기 어딘가에... (참 멋대로 멀어졌다가 가까워진다. 몇 발자국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허리를 숙이더니.)

이거, 무전기랑 이어폰. 소품이라고 치기엔 지나치게 정교하더라.

(도대체 언제부터 말이 짧아진 건지. 상대방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 순간부터? 눈꼬리를 휘어 웃는 모습이 제법 얄밉다.)

그러고 보면, 오늘 괴도가 온다고 했던가. 그래서 사복 경찰들이 여럿 숨어 들어왔다고 들었었지, 아마~

黄桜早朝:쉿! 쉬이이잇! (정체가 탄로 나 긴장할 틈도 없고, 우선 검지 손가락으로 신야의 입을 꾹 눌러 막았다.) 그걸 알면서 다 말해요? 그냥 잘 만들어진 소품이라고 하면.. 역시 안 믿겠죠. 하아, 정말..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한테 말하고 다니지 마세요. 절대로!

柊深夜:(입이 틀어막히면 눈만 깜박거리다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손가락으로 네 손등을 톡톡 두드린다.)

黄桜早朝:흥... (막았던 손을 내렸다.) 갑자기 입 막으 건 미안한데, 다 말해버리는 당신이 잘못한 거니까요. 응. 자업자득.

柊深夜:(입을 막고 있던 손이 사라지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에구, 목이야. 앓는 소리를 내며 제 목덜미를 쓸어내리곤) 딱히 유감은 없으니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냥, 어지간히도 급했나 싶을 뿐. 그건 그렇고.

그럼 우린 이제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 거네?

黄桜早朝:끄응, 그렇게 되는 건가... 이런 것도 비밀에 속하나요? 난 아닌 것 같지만, 사람 생각하기 나름이니 일단 지금은 그렇다고 치고, 왜 아까부터 멋대로 말을 놓는 거죠. 난 허락한 적 없는데. (오늘 처음 만난 사이잖아. 내가 만만해 보이나? 싶은 불만의 표정으로 째려본다.)

柊深夜:아, 그쪽? 그럼 형사님도 말 놓을래? (노려보는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이런 소리나 한다.)

黄桜早朝:뭐어어??? 사람이 가벼운 건지, 좋은 건지. (계속해서 째려보고) 몰라요.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일 텐데. 또 만나게 된다면 그때 말 놓아드릴게요.

柊深夜:하하, 쉽게 친해지면 좋은 거지. (그래, 그래. 기세가 좋네. 역시 형사는 다르다니까. 따위의 태평한 소리나 늘어놓으며 마주 웃어준다.) 아차차, 요점은 이게 아니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깜빡할 뻔했어.

黄桜早朝:그냥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인가... (같이 웃어준다. 물론 헛웃음으로. 하하하.) 부탁? 뭔데요?

柊深夜:지금부터 하는 수사에 나도 끼워줘.

黄桜早朝:안 됩니다.

柊深夜:즉답인가~ 그렇게 나올 줄은 알고 있었지만.

黄桜早朝:당연하잖아요.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의 뭘 믿고? 물론 신뢰의 문제 보다는 상식의 문제겠지만. 수사는 장난이 아니라고요. 안 될 거 알면서 왜 부탁해요? 바보.

柊深夜:그야, 괴도가 좋아서 코스튬을 입고 있다지만 괴도가 눈앞에서 잡히는 모습을 볼 수 있잖아. 그건 아마... 생각보다 훨씬 즐거울 것 같거든. 잠입한 형사님을 도울 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 무용담이 되기도 하겠고. (구구절절 늘어놓지만 쉽게 말하자면, 단순히 흥미본위라는 것이다.) 정말로 안 돼?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진 않을게.

黄桜早朝:그거야 뭐.. 그렇지만.. 결론은 호기심, 흥미, 그 정도인 거잖아요. 뛰어난 자격증이 있어서 도와줄 수 있다거나, 미래에 경찰이 되고 싶은 경찰 학교 학생인 것도 아니고. 정말로 안 됩니다. 현장은 노는 곳이 아니라니까?! (팔짱을 끼며 단호하게 다시 거절한다.)

柊深夜:가드가 단단하네, 형사님은. (대체로 눈을 반짝거리면 풀리곤 하던데. 이 상태라면 그것도 통하지 않을 것 같고. 손가락으로 제 뺨을 톡톡 두드리더니 곧 천천히 입꼬리가 곡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천천히 이어지는 목소리는 부드럽고 상냥하지만 꼭,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그에 보답하듯.)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갑자기 여기서 아주 큰 소리로 외쳐보고 싶어졌어.

여기 형사가 있다! 진짜 경찰이다! ...라고.

黄桜早朝:야!!! (아차, 내가 소리를 내서 어쩌자는 거야. 주변을 힐끔 보고) 이러기에요? 경찰을 협박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 아까 이건 둘만의 비밀이라면서요. 비밀을 하루도 못 지키면 사람이 쓰나.

진짜.. 진짜로 외칠 건가요. 내가 수사에 안 끼워주면.

柊深夜:협박? 아니지, 형사님. 이건 그냥 부탁이야. 그렇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잖아? 때로는 재채기 한 번에도 비밀이 멀리멀리 퍼지게 된다지. 어떡할래? 어쩐지 지금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걸~

黄桜早朝:알겠어. 알겠다고! 이게 어딜 봐서 부탁인 건지... 일일조수 느낌으로 일단 허락은 하는데 다른 경찰들이 뭐라고 하면 그땐 정말 안 되는 거에요. 또 방해하면 바로 해고. 자, 그럼 이제 재채기 안 나올 것 같지? (저 얄미운 얼굴을 콱 꼬집어줄까. 하고 뚫어지라 째려본다. 신야의 얼굴에 구멍이 날 정도로 찌릿.)

柊深夜:아핫, 훌륭한 괴도는 목표물을 놓지지 않지. 이 정도면 나름 어엿한 괴도 행세였던 것 같네. (제법 위협적인 눈초리는 태연한 웃음에 가로막혀 튕겨나간다. 뻔뻔한 것에도 정도가 있지, 이 정도의 철판이라니. 믿어보라니까, 나 제법 유능해. 웃음 섞인 목소리로 덧붙이며 과장된 몸짓으로 예의를 한껏 부린 인사를 건넨다.) 그럼 형사님, 다음 장소로 넘어가시죠? 이 조수가 에스코트 할까요?

黄桜早朝:차라리 네가 괴도면 좋겠네. 이대로 바로 체포해버리게. (이런 것도 농담이라고, 아무래도 체념한 듯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믿기는 믿어보는데,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 하면 바로 발로 뻥 차버릴 거니까 각오하도록.

흥! 내가 알아서 갈 수 있거든! (결국 신야에게 져버린 게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괜히 성질부린다. 같이 수사하고 싶으면 열심히 비위 맞춰보던가. 말던가.)

柊深夜:너무 매정하게 굴지 마. 서로 도움을 주는 거잖아? 형사님은 내게 즐거운 추억을 더해주고 형사님은 유능한 조수를 얻었지. 본회장은 대충 둘러본 것 같으니까, 다음은 레스토랑 구역이려나. 그럼 이동하시죠, 형사님?

黄桜早朝:정말로 도움 줄 수 있는 거 맞죠? 아니면 진짜로 화낼 거야.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맞아요. 의외로 잘 아네? 어서 가죠.

그렇게 두 사람은 다음 구역으로 이동합니다.

黄桜早朝:(레스토랑 두리번 두리번...)

레스토랑은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그리고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두 시간 전.

그러고 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았네요.

슬슬 허기가 집니다.

　✷　건강 판정　✷　

黄桜早朝: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직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柊深夜:흐음. (눈가에 손을 대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까 지금 한가할 때 뭐라도 먹어두는 게 어때?

나중에 또 비틀거리다가 쓰러질지도? (덧붙이는 말은 명백한, 놀림.)

黄桜早朝:저기요. 지금 즐기고 있죠. (찌릿) 혹시 모르니 뭔가 먹어두는 편이 좋을 것 같긴 한데... (뭔가 고민하는지 엄청 뜸 들인다.) 신야..도 같이 어때요? 가볍게 식사라도? 아니, 식사는 역시 조금 그런가? 아무튼!

柊深夜:그렇게 느껴져? (한가하게 접시를 들어 네게 건넨다.) 아직 시간 남았으면 조금 더 즐겨도 괜찮지 않아? 자, 자.

黄桜早朝:네. 엄청나게. 그거 알아요? 당신 얄미워서 속으로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농담일까, 진담일까.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건네 받은 접시에... 놀라울 정도로 음식을 잔뜩 담아간다.) 신야도 서 있지만 말고 어서 먹어.

柊深夜:그건 무서운 이야기네. 맞지 않도록 잘 피해볼게. (기어코 얌전히 굴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게 더 얄밉게 느껴진다는 걸 알까. 천천히 네 뒤를 따른다.)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들......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음식을 담아 돌아온 테이블에서도 그는,

아직도 가면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셈인가요?

먹는 데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黄桜早朝:그 가면 계속 쓰고 있을 거야? 이제 본회장도 아닌데 벗어도 괜찮지 않나.

柊深夜:응? (손을 들어 눈가를 가린 가면을 만지작거린다. 벗으려는 걸까, 가면 끝을 쥐었다가 시선이 마주치면 샐쭉 웃으며 손을 내려놓는다.) 가면을 벗었다가 형사님이 나한테 반하기라도 하면 어떡해.

黄桜早朝:........ 와. 어이없어서 말을 잃는 다는게 이런 거구나...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걱정 마세요. 제 취향 아니시니까.

柊深夜:아하, 그렇게 나오니까 또 승부욕이 생기네~... (그렇게 말하는 것치곤 진정성이 요만큼도 보이지 않는 태도로 흘리듯 말을 잇는다.) 오늘 파티가 끝난 다음에도 친하게 지내면 안 되려나. 형사님은 재밌는 사람 같거든.

黄桜早朝:싫은데요?! 계속해서 놀리고 장난치면서 본인은 즐길 거잖아요! 내 속도 모르고! (포크로 접시를 꽝 찍었다.) 물론 안될 것도 없지만... 그럼 파티가 끝날 때까지 제 마음을 돌려보세요. 잘하면 전화번호 정도는 알려줄 수 있고.

柊深夜:아아, 이건 그러니까......

유혹해봐라. 그런 뜻?

黄桜早朝:신야, 나 정말 어이없게 웃겨서 헛웃음이 나와. 해석은 자유니까.. 응...

柊深夜:응? 마음을 돌려보라는 건 결국 그런 뜻 아냐? 내가 너랑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노력해라, 속된 말로는 '꼬시는' 거지. (제멋대로 해석하는 건 여전하다. 접시에 묻은 소스로 장난을 치듯 포크를 움직이다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감당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내가 보기에 형사님은 좀 심약한 편이라. (뻔히 놀리는 투. 장난이 가득 담긴 목소리는 웃음이 채 지워지지 않아 한없이 가볍다.)

黄桜早朝:난 그런 뜻으로 말한 거 전혀 아닌데... 그렇게도 들릴 수 있는 거구나... 머리가 아찔해졌어. (지끈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쉰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취소라고 하기엔, 내가 심약한 편이라는 말이 거슬려.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오호라, 날 그렇게 얕보고 있었어? 조수가 제법 건방지네요. (웃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웃음!) 마음껏 해봐. 나 웬만해서는 절대 안 넘어가니까.

柊深夜:(찰나의 간극. 말 없이 눈을 깜박거리며 바라보다가 별안간 고개를 휙 돌린다. 너머에서 낮게 목을 울려 웃는 소리가 들린다. 일부러 이것저것 헛소리를 잔뜩 늘어놓긴 했지만 이렇게 반응이 올 줄은. 사실 반쯤은 예상했지만 추측과 현실은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감이 넘치네. 좋아해, 스스로에게 믿음이 있는 사람. 짧은 만큼 강렬한 경험이 되겠어.

그래, 단단한 형사님.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기대가 되네.

뭐, 그 전에... 괴도를 잡는 게 필수 클리어 조건이겠지만.

黄桜早朝:이런 배짱이 있어 줘야 경찰 하지 않겠어? 자신에게 믿음이 있는 건 좋은 거야. 믿음이 없으면 어떤 일이든 시작조차 하지 못하니까. 부디 좋은 경험이 되면 좋겠네. (까..깜짝이야... 진짜 갑자기 훅 들어오잖아.) 말 안 해도 알아! 어서 먹고 힘내서 그 괘씸한 괴도 후딱 잡아버리겠어.

柊深夜:(빈 접시와 포크를 테이블 가장자리에 밀어놓고 양손으로 턱을 받친다. 네가 다짐하는 모습을 사르르 미소를 짓는 모습은 분명 흠 잡을 곳 없이 완벽하지만 꼭 타인을 관찰하는 것처럼 느껴져 좀처럼 신뢰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형사님은 남들보다 괴도를 잡고자 하는 열망이 참 강한 것 같은데, 내 착각?

黄桜早朝:벌써 다 먹었어? 빠르네. 글쎄다...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번에 너무 아쉽게 놓친 적도 있고, 또 잡힐듯 안 잡힐듯한 게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서 열받잖아? 그래서 괜히 그런가 봐. 이런 상황에 쓰는 말이 맞나 싶긴 한데. 무의식 같은 느낌. (남은 샐러드 우물우물)

자, 다 먹었으니 제대로 일하러 가볼까.

柊深夜:인연이 깊구나. 아, 이럴 때는 지독한 악연? (어느 쪽이든, 그렇게 달려드는 쪽이면 아마 내 말이 맞을걸. 여상히 대답하곤 몸을 일으킨다.) 맞다, 괴도도 문제인데. 다른 수상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

黄桜早朝:지독한 악연으로 해두자. 응. 다른 이야기? 뭔데? 이상한 거면 해고야.

柊深夜:이 파티를 주최하는 단체 말이야. 야수회라고 하던가? (촌스러운 이름, 생각은 구태여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리 떳떳한 단체는 아닌 것 같아. 연관된 사람 중에 실종자가 여럿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

黄桜早朝:의외로 진지한 이야기잖아. 처음부터 수상한 곳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실종자라... 끄응, 좀 더 자세히 알고 있는 거 뭐 없어? 혹시 그 실종자가 보석과 관련이 있다거나.

柊深夜:그 외에는 딱히. 보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건 없어. 사이비 교단이 다 그렇지, 뭐. 어쩌면 비밀 공간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고. (하하, 이렇게 말하니까 꼭 보물찾기라도 하는 것 같네. 언제 진지한 이야기를 했냐는 듯이 가벼운 웃음과 함께 금세 풀어지는 분위기. 정말 도움이 되기는 할는지, 영 믿음이 가지 않는 모습이다.)

슬슬 다시 이동하려고 하던 차에,

黄桜早朝: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걸까요?

그런 것치고는 태도가 상당히 주의 깊습니다.

柊深夜:(그를 눈치챈 것이 너 혼자만은 아닌 모양이지. 움직임을 따라 눈동자를 데루룩 굴리다가) 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이지?

黄桜早朝:맞아. 아까 야수회에 관심 없냐고 그랬는데.. 뭐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설마... (너 스파이로 위장한 야수회 사람..? 이라는 시선으로 빤히)

柊深夜:(말끝을 흐려도 표정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겠다.) 아냐, 아냐. 그냥 사람들한테 좀 들었을 뿐. 그것보다, 저 사람. 아까부터 좀 수상하게 굴지 않아?

黄桜早朝:뭐, 당연히 그렇겠지. 정보 수집력은 그래도 뭐 봐줄 만하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부자연스럽다고 할까... 어서 따라가 보자.

柊深夜:확인~

"잠시만요!"

그를 쫓아가려던 순간,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그 사이에 남성은 휴게실로 쏙 들어가버리고 마네요.

곧장 따라가긴 무리일 것 같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저기, 잠시 괜찮으세요?

역시, 조금 전 만났던 여성입니다.

黄桜早朝:아, 네. 무슨 일이신가요?

여성은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로 말을 잇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죄송한데, 혹시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 분을 보지 못 하셨나요?

黄桜早朝:셜록 홈즈로 분장하신 분이요? 저도 아까 본회장에서라면 뵌 게 마지막이라 지금 어디에 계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기.. 괜찮으신가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그게, 아까부터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셔서요.

사실은... 초대장 없이, 몰래 들어오신 분이라고 하셨거든요. 어쩌면 그게 들켜서 내쫓긴 건 아닌가 싶어서... 아까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어서 더 걱정이 되네요.

黄桜早朝:아하, 그렇군요. 설마 매정하게 초대장 없이 몰래 왔다고 내쫓.. 을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괴도로 오해받아서 파티 주최자 측에서 잡아뒀을지도 모르겠고요. 혹시 모르니 제가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기왕 예쁜 드레스를 입고 오셨는데 즐기셔야지요. (여성분을 안심시키기 위해 부드럽게 웃어 보인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그건 그런데... 저 이외에도 함께 온 이들이 사라졌다고 말한 사람들이 몇몇 더 있어요. 휴게실에도 레스토랑에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차는 남아 있는데 돌아갈 리도 없는 데다, 걸어서 돌아갈 거리도 아니잖아요?

옥상이 있다고 해서 가봤지만, 문은 역시나 단단히 잠겨 있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더군요. 별일이에요, 정말.

아무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나 그를 마주치게 된다면 제가 찾고 있다고 전해주시겠어요?

黄桜早朝:그분 말고도 더 있다고요? 음... 정말 별일이네요. 단체로 화장실에 간 것도 아닐 테니. (아까 신야가 말한 실종자들과 관련 있는 일인가.. 곰곰히 생각했다.) 네, 물론이죠. 전해드리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별일 아닐 거에요.

여성은 그 말에 안심한듯 돌아갑니다.

柊深夜:흐음...... 또 다른 사건의 시작?

黄桜早朝:아무래도 그래 보이지? 네가 말한 그 실종자와 연관 있는게 아닐까 싶어. 사실 사라졌다는 그분이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어서, 야수회에서 입막음 시킨 게 아닐까 싶은데.. 역시 너무 과한 생각인가?

柊深夜:계속해서 의심하는 건 수사의 기본이지. (손을 둥글게 말아쥐고 가늘게 뜬 눈으로 여성이 사라진 자리와 휴게실을 번갈아 보다가) 서둘러야겠는걸.

黄桜早朝: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어서 휴게실로 가자.

두 사람은 휴게실로 걸음을 옮깁니다.

예고한 시간까지는 한 시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柊深夜:......이상하게도.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柊深夜:없어.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黄桜早朝:수상해. 비밀의 문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벽을 더듬어 가면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주변을 살펴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 정도입니다.

黄桜早朝:(창문 벌컥!)

창문을 벌컥! 열자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을 잃기 딱 좋을 겁니다.

건물을 빙 둘러 주차된 자동차들이 보이지만...

그 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黄桜早朝:별거 없네.. 다음은 소파. (엎드려서 소파 밑까지 꼼꼼하게 살펴요.)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최근까지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었다는 거겠죠!

하지만, 지금은 다들 어디로......?

黄桜早朝:역시 여기엔 비밀의 방이..? (테이블에는 뭐 없나?)

둥근 테이블 위에는 조화가 든 꽃병이 올라와 있습니다.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네요.

黄桜早朝:(조심스럽게 꽃병을 들어 올려서 뭐 숨겨진 게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해본다.)

꽃병을 들어올리려고 하면,

테이블에 단단하게 접착되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달칵거리며 옆으로 돌아가네요.

조금 기묘합니다.

柊深夜:어라, 설마 진짜 있는 거야? 비밀의 방.

黄桜早朝:그런 것 같은데? 방금 이거, 무언가의 스위치 같았지? (서가 쪽도 살펴봅니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힌 서가입니다.

여기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　자료조사 판정　✷　

黄桜早朝: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낡은 기도서 한 권을 발견합니다.

黄桜早朝:여기 사이비였으니까.. (낡은 기도서를 꺼내서 펼쳐봅니다.)

기도서는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막연히 훑는 것만으로도 까닭 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느껴집니다.

·· 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있으니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黄桜早朝: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당할 수 없는 불안감이 몸을 가득 채우는 기분입니다.

GM:1D3 만큼 이성 수치 감소.

黄桜早朝:

rolling 1d3

(

)

GM:이성 수치 2 감소.

기도서를 덮자, 곧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떨어집니다.

黄桜早朝:기분 나빠... 역시 이상한 사이비야. 이 메모지는 뭐지? (주워 들어서 확인한다)

黄桜早朝:음... 지하로 가는 방법인가? 신야,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아봐봐.

柊深夜:네에. (형사님 말씀대로,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을 돌아본다.)

......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黄桜早朝:왜지. 이게 아닌가... (곰곰.. 다른 힌트는 더 없나 메모지만 앞 뒤로 계속 살핍니다.)

메모지는 딱히 특별한 점이 없네요.

팔랑팔랑...

黄桜早朝:이.. 이런 수수께끼는 조수가 푸는 거랬어. (모르겠다고 냅다 신야에게 떠맡기고)

柊深夜:이런, 형사님. 내 도움이 필요해?

(허리를 굽혀 메모지를 훑어보고 방 안을 빙 둘러보더니) 어디 보자,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무언가를 돌리라는 건데. (돌린다, 돌다. 빙글빙글...... 의미 모를 말만 낮게 중얼거린다. 가라앉은 시선이 방을 따라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이내 멈춘 곳은—,)

(터벅, 터벅.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느긋한 걸음이 울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태도라니, 괴도의 흉내를 내는 거라면 완벽한 연기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손을 뻗어, 테이블 위의 꽃병을 손가락으로 툭 민다.)

그의 손짓에 꽃병이 달칵, 옆으로 돌아갑니다.

柊深夜:창문을 등지고, 시게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마침 테이블의 위치는 창문과 일직선. 이런 운명 같은 일이. 가면 아래로 느른한 미소가 입가에 머문다. 꽃병을 천천히 움직인다. 정확히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쿠구궁......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柊深夜:정답.

黄桜早朝:.... 뭐, 제법 훌륭하네. 조수로써의 자질을 테스트해본 거야. (멍하니 계단을 쳐다봅니다. 이런 곳에 있었던 거야? 보통은 책장에서 나타나지 않나..) 어서 가자. 자, 앞장서!

柊深夜:좀 더 칭찬해줘도 좋을 텐데~ (뭐, 어쩔 수 없나. 부러 말꼬리를 늘리며 대답한다.) 네에, 갑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틀림 없군요.

계단을 내려가며 신경을 집중하면......

　✷　듣기 판정　✷　

黄桜早朝: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조금 더 안쪽으로 발을 들이려는 동시에,

무전기: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타이밍 좋게, 무전기가 울립니다.

그리고, 그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柊深夜:형사님, 꽤나 바쁘신 모양이네요.

혹시, 내려가지 않을 생각인 건 아니시죠?

(가면 때문에 그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없겠지만, 드러난 입꼬리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웃음.) 가셔도 상관 없어요. 형사님이 줄곧 잡고 싶어했던 괴도잖아요?

(이제 와서 예의를 차리듯 공손한 태도. 네가 서 있는 위치보다 조금 더 아래. 시선이 맞는 자리. 마주하는 눈동자를 너는 이제서야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아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잡혀있을지도 모르지. 아니, 아마 내 말이 맞을걸.

黄桜早朝:왜 꼭 이럴 때 무전기가 울리고 난리야..!? (무전기를 꾹꾹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타이밍이 좋긴 개뿔...) 괴도도 중요하지만... 진짜 꼭 내 손으로 잡고 싶지만... 너도 들었잖아? 밑에서 들리는 신음. 들은 이상 모르는 척하고 돌아갈 수는 없지. 내 욕심 때문에 곤란에 처한 사람을 무시할 수는 없어.

그쪽 말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아래 가보면 알겠지. 너.. 아래에 뭐라도 숨겨놨어? 엄청나게 가고 싶은 눈치네. 아니면 호기심? (어서 내려가라고 쿡쿡 밀어요.) 위쪽 일은 위에서 해결해주겠지.

柊深夜:엣, 우왓... 밀지 마, 넘어질 것 같으면 형사님을 붙잡고 넘어져야지. (이런 말이나 하면서 꾹꾹 밀려 내려간다. 망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선택해버린 네가 신기한지 눈을 두어 번 깜박거린다.) 뭔가 숨겨놨다기 보다는, 형사님이 망설이면 어쩌나 싶어서. 좀 긁어줄까 싶었지.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모양이야. 형사님은 내 생각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네. (칭찬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미묘한 감상. 손으로 입가를 가린다.)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黄桜早朝:싫거든요. 혼자 넘어지세요. 망설일 시간이 있으면 행동하는 게 당연하잖아. 우리가 이렇게 수다 떨고 있는 사이도 사건은 일어나고 있을지 모르니까. (진지한 얼굴로 무덤덤하게 말을 내뱉는다. 이게 뭐 놀랄 일이라고.. 앞이나 제대로 보라며 너에게 시선을 보낸다.) 그거 칭찬이야? 그럼 음, 너는... 성격 나쁘네. 이런 상황에서 긁을 생각이나 하고? 장난이지만. 묻고 싶은 거 뭔데?

柊深夜:칭찬 고마워. (이후, 간극. 침묵을 견디기 힘들어질 즈음 다시 입을 연다.) 만약 형사님이 돌아가겠다고 하면 물어보고 싶었던 거라 이제 와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질문이겠지만.

형사님은, (걸음을 멈추고) 그 정도로 괴도를 싫어해? 아직까지?

.....라는, 질문?

黄桜早朝:아하... 정말 의미 없는 질문이네. 너 아까부터 괴도에게 집착하는데.. 음 글쎄다. (같이 걸음을 멈추고 대답에 살짝 고민한다. 그리고 농담조를 섞어서) 만약 네가 괴도라면 답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어때, 아직도 가면을 고집하는 조수 씨?

柊深夜:세기의 대결이잖아? 괴도와 경찰, 그것도 신입 형사. 다들 관심 많을걸. 뭐, 아무튼. 그런 걸 물어보고 싶었을 뿐~ 어느 쪽이든 난 상관 없거든. (놀리듯 가면 아래로 손가락을 넣어 들추는 시늉을 하곤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그리곤 무슨 일이 있었냐는 양, 다시 휙 돌아서서 계단을 내려간다.) 자, 자. 서두르지 않으면 사람들이 위험할지도~

黄桜早朝:글쎄, 그렇게 안 많을 것 같은데... 뭐야 그럼 왜 물어본 거야? 재미없어라. (아오, 저 가면을 확 그냥 뜯어버릴까 싶었지만, 다시 평정심을 되찾는다. 괴도라... 원래부터 안 싫어했는데? 굳이 답할 필요 없겠지 뭐.) 알겠어. 어서 가자고! 애초에 네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해서 지체된 거잖아?!

柊深夜:아하하, 그런가. 그래도 심심하지는 않았지?

얼마나 걸었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안쪽으로는 다수의 인기척이 느껴지네요.

개중에는 신음과 애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柊深夜:흐음, 아마... 선택받은 몇 명의 사람만 이곳의 열쇠를 갖고 있는 거겠지. (시험 삼아, 문을 가볍게 두드려 보고 힘을 주어 밀어본다. 변화는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형사님은 그쪽 벽을 좀 살펴보고 있을래? 보통 이럴 때는 근처에 예비용 열쇠를 숨겨두는 법이잖아. (아님 말고. 덧붙이며 문이나 더 흔들어 본다.)

黄桜早朝:좀 더 진지할 수는 없는 거야..?! 여기 나름 현장인데..! (그래도 일리 있는 말이니 한숨을 쉬면서 신야가 말한대로 벽을 살펴본다.) (두리번 두리번..)

黄桜早朝: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벽을 살펴보면... 이 벽, 어째선지 오래된 피가 말라붙은 듯합니다.

열쇠는 보이지 않네요.

黄桜早朝:서.. 섬뜩한데... 일부러 이런 거 보여주려고 한 건 아니겠지. (신야를 째려보고) 그쪽에는 뭐 없어?

柊深夜:음... 이쪽은~................ 앗!

형사님, 문이 열렸는데?

黄桜早朝:.....................너 일부러 그런 거지.

柊深夜:설마. 아무래도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데 문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힘을 세게 줘야만 열리는 구조였나봐. 아하하, 다행이지. 열심히 흔들고 밀었더니 열리던걸?

─────── CHAPTER 04 ───────지하의 저주받은 보석

黄桜早朝: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상하다.

분명 잠겨 있었던 것 같은데.

좀 수상해요......

柊深夜:그럼, 대망의 클라이맥스로 나아가볼까.

黄桜早朝:다음에 또 이러면 해고야.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안을 살펴봅니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자,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으로 시선이 쏠리게 됩니다.

'제단' 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그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黄桜早朝: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끔찍한 광경입니다.

GM:이성 1 감소합니다.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이, 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 가뒀습니다!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을 겁니다.

제단의 가장 높은 곳.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　정신력 판정　✷　

黄桜早朝: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순간 눈길을 빼앗겼지만, 겨우 고개를 돌립니다.

그래봤자 보석이니까요.

柊深夜:흐음, 우리 형사님한테는 너무 자극적인 광경이려나. 하긴, 이런 전개는 예상 못 했을 거야. (언제부터 있었는지, 네 뒤에서 손을 뻗어 눈을 덮어 가린다. 느긋한 목소리, 떨림 하나 없는 숨소리가 고요히 내려앉고, 천천히 몸을 붙잡아 돌리며 마주하곤 그제서야 손을 떼어낸다. 가면 너머의 눈이 몇 번 깜박거리며 네 안색을 살핀다.) 정신이 어디 홀라당 가버린 것 같길래.

黄桜早朝:아.. 고마워. 너무 끔찍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아까 먹은 식사가 도로 올라올 것 같았다. 차분히 숨을 고르면서 머릿속으로 지금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 어서... 사람들을 구해야 해. 도와줄거지?

柊深夜:그럼, 당연하지. 오늘 우리는 파트너잖아?

그가 작은 나이프 하나를 내밉니다.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입니다만,

柊深夜:밧줄을 끊으려면 필요할 거야.

인질들이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黄桜早朝:준비성이 철저한 건지 아님... 아니다.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니까. (인질들에게 다가가 자신이 경찰임을 알려주며 진정시킨다. 그리고 밧줄을 끊었다.)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죠?

인질들의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을 당했고

정신을 차리자 이런 곳에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셜록 홈즈 옷을 차려입은 남성:다, 당장 도망치자고!

밧줄이 끊기면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이제 우리도 도망쳐야겠죠.

그는 어딨죠?

주변을 둘러보면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黄桜早朝: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제단에 그려진 마법진, 과 비슷한 것을 발로 뭉개거나 칼로 흠집을 내고 있습니다.

왜 저런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집중한 얼굴입니다.

柊深夜:......됐다. 이걸로 상황 종료, 려나. (개운한 얼굴! 이라고 해봤자 가면을 써서 보이지도 않겠지만.)

형사님, 이쪽도 끝났어. 이로써 한 건 해결이네. 이렇게 큰 사건을 무사히 해결했으니 보너스라도 받는 거 아냐?

黄桜早朝:그러면 좋겠지만, 우선 혼부터 나지 않으려나. 알다시피 명령을 무시했잖아? 그리고 이걸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 그래봤자 막막해질 뿐이었지만..) 그나저나 뭘 한 거야? 엄청 열중이던데.

柊深夜:개인적인 일? 뭐, 이러나 저러나. 정의를 따른 일이니까 괜찮지 않아? 이런, 말이 너무 길어지네. 서둘러야겠어. 자, 그럼......

나갈까요, 형사님?

???:누구 맘대로!

탕,

그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그가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벼웠던 것 같은데.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柊深夜:...아, 이건... 형사님... (숨을 몰아쉬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헛웃음을 흘린다.) 여기서 쓰러지면 둘 다 곤란한 꼴이 될 테니까, 잠시... 잠시만......

黄桜早朝:어.. 어..? (당황함을 숨기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신야를 받았다.) 괜찮아? 괜찮은 거지? 조금만 참아봐 바로 지혈해줄게.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우선 첫발로 공포탄을 쏜다.) 누구야, 손들어.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다가옵니다.

柊深夜:(어깨에 이마를 기대고 가쁜 숨을 내쉬다가 간신히 말을 잇는다.) ......형사님, 조심하는 게 좋겠어. 나는, 두고... (멀어지기 위해서 몸을 툭 밀친다. 비틀거리는 걸음이 위태롭지만 간신히 제단 쪽에 닿는다.)

(그 자취마다 붉게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다. 힘겹게 손을 들어 버릇처럼 귓가를 만지작거리곤, 희미하게 웃는다.)

???:한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당신의 뒤에 있던 벽을 맞춥니다.

◈ 전투 발생!

야수회 사교도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키자쿠라 햐사 > 야수회 사교도 순서로 진행.

ROUND 1 黄桜早朝의 턴

黄桜早朝:

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갑작스러운 상황에 손이 떨린 탓일까요. 총알이 빗나갑니다.

ROUND 1 야수회 사교도의 턴

???:

권총
기준치:	30/15/6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이런 상황에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겠죠. 이쪽 역시 총알은 빗나갑니다.

ROUND 2 黄桜早朝의 턴

黄桜早朝:칫, 저격이라면 자신 있는데...

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탕! 총알이 사교도의 어깨에 명중합니다.

???:큭...... 같잖은 것들이, 감히... 그 분의 앞에서......!

ROUND 2 야수회 사교도의 턴

???:(달려들어 쥐고 있던 총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黄桜早朝:

회피
기준치:	37/18/7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UND 3 黄桜早朝의 턴

黄桜早朝:(아파..! 저 자식 내가 꼭 체포해서 방에 넣고 만다.)

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총알은 또다시 빗나갑니다.

ROUND 3 야수회 사교도의 턴

???:

권총
기준치:	30/15/6
굴림:	31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이쪽 역시 총알이 빗나갑니다.

???:...쯧......

ROUND 4 黄桜早朝의 턴

黄桜早朝:아 쫌 단념하라고..!

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벽에 맞고 총알이 튕겨나갑니다.

ROUND 4 야수회 사교도의 턴

???:단념해야 하는 건 너희들이다!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알아! (다시금 총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40/20/8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부상을 입은 탓인지 공격에 힘이 없습니다.

ROUND 5 黄桜早朝의 턴

黄桜早朝:

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이제 항복할 마음이 들지?

......탕!

사교도가 총을 맞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잠시 후,

뒤가 시끄러워지더니,

동료 A:꼼짝 마! 경찰이다!

여러 명의 경찰이 뛰어들어옵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군요.

동료 B: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 바닥에 쓰러진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이제 한숨 돌릴 수 있겠군요.

黄桜早朝:하.. 살았다... (안심하는 것도 잠시, 신야의 상태를 보러 갑니다.)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어서 응급처치부터 해야 하는데... 맞은 부위가 정확하게 어느쯤이야?

뒤늦게 그를 찾아 상태를 살핍니다.

...그런데, 어라......?

이게 무슨 일이죠?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

......아, 잠시만.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 봅니다.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동료 B: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하?

─────── CHAPTER 05 ───────괴도! 화려하게 등장!

黄桜早朝: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처음부터 '형사님' 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아는 듯한 행동,

뻔뻔하리만큼 익숙하던 말투.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죠.

그러고 보면,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입니다.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를 한 것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아, 그리고 분명히......

"형사님은, 그 정도로 괴도를 싫어해? 아직까지?"

아직까지, 라고 했었죠.

아직까지라고 했다고요.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젠장, 속았다!

지금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黄桜早朝:하, 어이없어서 말도 안 나오네. 사람 걱정하게 해놓고 너는 본업을 하고 싶냐?!

끓어오르는 분노로 인해